sub2smi by BAUM

나 진짜 미치겠다 진짜

아니 그 여자만 보면
말도 안 나오고...

입이 안 떨어진다니까...

아 진짜, 그렇다니까...

이 나이에
짝사랑이 뭐냐고

얼굴은 예쁘게 생겼어

그 여자는
나 얼굴도 모르지, 응

저기...

용무 중에
불편하시겠지만...

이것 좀...

잠깐만 내가 좀 있다
전화할게

누구세요?

아... 그냥
일 보는 사람입니다

아 맞다

지난달에 맺어줬던
이정우씨 있죠?

결혼한다고 청첩장 왔는데

잘 됐네

아 그 큰 바위 얼굴?

보험설계사랑
연결해 달라고 왔던?

참, 암 보험 해약해야겠다

그거 해약
쉽게 안 될 텐데...

축의금이나 보내지, 뭐

결혼식장에서 우리 얼굴
보는 것도 민망할 테고...

이 집 자장면 갈수록 줄어

- 군만두도 하나요
- 맛있어요

아, 저... 여기가...
뭐 하는 곳입니까?

뭘 바라고 오셨습니까?

아, 그 명함에는 뭐...
사랑을 이뤄준다고...

쥐도 새도 모르게!

어떻게요?

정치인들이나 연예인들

공식석상에서
보여 지는 모습들은

백 프로 연출된 거예요

농담 한마디까지
사전에 다 계획된 거죠

감이 잘 안 오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왜 멋있는 대사와
행동을 하는 줄 아십니까?

대본이 있으니까요

현실은 대본이 없기 때문에

늘 실수투성이고
초라한 겁니다

저희에게 의뢰를 하시면

선생님의 삶은
적어도 연애문제에 있어선

대본이 있는
현실이 되는 겁니다

한번 믿어보시죠

뭐... 극장이에요?

극장이었죠

인제 조기축구 끝나고

아이스 커피 인제
한잔 마실라고 갔다가...

그 여잘 봤죠

이, 제가... 뭐...
조기축구계의 뭐 베컴이니 어쩌니

뭐 이런 얘기를 듣는데...

이상하게

저기... 그 여자...
이케 만난 이후로는 이케

프리킥도 삑사리 나고...

원래 이...

그 사랑이 원래 이렇게 좀
사람을 좀...

망가뜨리고 막 그럽니까?

여자들은 조기축구 하는
남자들 싫어해요

아니, 그 재밌는 걸 왜?

나이 24세, 키 162센티미터
몸무게 50킬로 추정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는

여기 나와있는
커피숍에서 일하구요

그리고 퇴근 후에는
요가학원에 다닙니다

그리고...

2년제 의류 직물과를 나왔고

음악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장기하와 얼굴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난 장기하 싫어

- 왜 싫어?
- 아, 그냥 싫어

그럼 못써

조용

뭐 따로 만나는
남자는 없구요

주로 여기 있는
여자 친구들하고만 어울립니다

이상입니다

한밤중에
여행을 할 때 당신은...

불빛이 있는 쪽으로
걷지 않나요?

억양이
금강 하류 쪽이시네요

예, 가끔씩 뭐...
귀엽다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그 사람하고 사귀던지
아님 고칩시다

한강 중류로

일단 자주
눈에 띄어야 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진동기로 알려드릴게요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주문 도와드릴게요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한 잔
확인했습니다

절대 눈 마주치면 안돼요

저기요!

이거...

1초

2초

3초...

그만!

저 꽃...

이름이 뭐죠?

다알리아요

다알리아...

- 저, 연극학과 2학년이라고?
- 네

님이 해야 될 일은...

연극 오디션 아니었어요?

잘 부탁 드려요, 언니
언니 맞죠?

위장취업이야

난 21살

아... 예...

조선아 씨 주위에서

은근슬쩍 질투를
유발시키는 거야

얄밉고 재수 없는 짓거리를

자유분방하게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쉬지 말고 계속해서 해버려!

- 162
- 162?

에이...
그렇게 안되 보이는데...

언니
저 남자 귀엽지 않아?

딱 내 스타일인데...

내가 한 번 꼬셔볼까?

여자란 질투하는 사람의 남자를
빼앗고 싶어 하는

못된 본성이 있거든

아, 저, 시킨 적 없는데요

고개 정면 바라 보시고
집중하세요

거울 속에 바라 보이는
나 자신만 바라보세요

호흡

저... 우리... 어디서...
뵌 적이 있던가요?

그게...

제가 일하는 커피숍에
자주 오시잖아요

교보빌딩 1층

거기서 일 하세요?

예, 며칠 전에

꽃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아아... 그 분이시군요

다알리아

죄송합니다, 유니폼...
입은 모습만 봐서요

아니에요
다들 뭐 그러시더라구요

네...

근데 이거 첼로에요?

음악 하시나 봐요?

자랑할 정도까지는
안됩니...

비가 오는데
우산을 안 가지고 오셨군요

가져가세요

전철 내리시면
쓰고 가셔야죠

아, 여기까지
씌워주신 것만으로도...

전 이걸 쓰고 가면 됩니다

- 이거... 무겁네
- 첼로 뺍시다

아깐 못 알아봐서
죄송해요

저녁... 드실래요? 같이?

저... 약속이 있어서...

장기하 팬클럽에서
만난 사인데

한 일주일에
5일은 붙어 있어요

제거해버려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저랑 사귀어 주십시오

절 언제부터
좋아하신 건가요?

아주... 오래 전부터...

전 아무 남자나
만나지 않아요

절 쉽게 생각하셨다면
오산이에요

제가 도와 드릴게요

저... 오늘 저녁에
시간 있는데...

기다리겠습니다

이제 잠적하십시오

37분 기다리다 가네요

아니 근데 왜...

당최 이해가...
안 가는데...

언니,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저 꽃... 이름이 뭐죠?

다알리아요

다알리아...

어? 핼쑥해졌네?

운동으로 빼는 거 보다
이게 직방이에요

어, 이렇게 가면 되겠다

야, 오늘 강수 확률이
어떻게 돼?

50프로요

혹시 몰라서
강우기도 부르긴 했는데...

야, 영화 찍냐?
마른 하늘에 비가 오게?

작전 연기할까요?

잠깐!

비... 올 거다

이 음악 좀...
틀어 주실 수... 있나요?

안 되는데요

본사에서 지정해준 음악만
틀 수 있거든요

- 그런... 건가요
- 네

저... 제가 틀어드릴게요
CD주세요

- 언니, 점장님이 아시면요
- 가만있어

오랜만에 오셨네요

어? 비 오네?

아니, 비올 거
어떻게 아셨어요?

제갈량은 남동풍이 불 걸
어떻게 알았을까?

무릎이 쑤셨다
아주 많이...

저를 아는 사람들이

제 첼로 소리가
변했다고 합니다

예전엔 그저
의미 없이 현을 켜기만 했다면

지금은
현 한 줄, 한 줄에

제 심장을 심는 방법에
눈을 떴습니다

제가 선아 씨를
생각하는 마음은

첼로 연주의 느낌이
미세하게 달라질 정도로

사소한 것일 뿐이겠지만...

선아 씨...

도대체 선아가 누구야?

그 선아가 궁금하다

형 연기는 안 되겠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그냥 헤드폰 씌워주고
따로 불러내서 하면 되겄구만

그러려니 하세요

예

선아씨를...

사르앙...

야, 빗발이 좀 약하다

강우기사님! 예

오케이

저기요!

우산 돌려드릴게요

그 우산은
제 희망의 끈이었습니다

사람이 왜 그래요?

그날 왜 약속 못 지켰는지
물으시려는 거죠?

죄송합니다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왜 안 왔는데요?

한밤 중에
여행을 할 때 당신은

불빛이 있는 쪽으로
걷지 않나요?

내가 그 불빛을
당신으로 정했다고 해서

제 여행이 죄스러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각도 유지, 각도 유지

왜 이렇게 야위었어요?

무슨 일이 있긴
있었던 거죠?

그 우산 받겠습니다

땡겨!

자, 열을 셉니다

야야야, 나는 먼지를 닦는데
너는 먼지를 터냐 임마?

병훈이 이 자식은

꼭 노동이 필요할 때는
사라져요

쥐도 새도 모르게...

저...

여기가 사랑을
이루어 주는 곳 맞습니까?

쥐도 새도 모르게...

이 건 맡지 맙시다

왜요?

다른 프로젝트
마무리 하기도 벅차

각개모찌는 하지 말자구

김현곤 씨 건은
어제 끝났구

정병화씨 건은
이제 마지막 작전

한 번만 나가면 돼요

아다리 딱 맞는데요 뭐

아냐 이거
느낌이 안 좋아 이거

무슨 느낌이요?

이 두 사람 이거
관상이 서로 안 맞아

이름은 이상용이 뭐야
뽀빠이야?

역술담당은
나 아니었던가

이 정도면 괜찮은 조화야

대표님 왜 그래요?

아... 그게...

사실은...

우리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요즘 그 고민을
하고 있었어

애초에 우리가
이 일을 시작한 게

극단 다시 만들기 위한
자금을 만들기 위한 거였잖아

우리 예전에
밤새 연습하던

돈암동 반지하 연습실
기억나?

어떻게 거길
잊을 수 있겠니?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난 이 일이 재밌다

여기서 관두기는
조금 아쉬워

연극 판도
완전 불황인데...

있는 사람들도
다 나오는 판이구

아니야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영원히 갈 수 없을 거란
그런 느낌이 들어

아직은 안 되요

연초에 장비 업그레이드해서
재정이 빠듯해요

뭘 업글했는데?

첨단 이어폰으로 교체한 거
결재 올릴 때

싸인 하셨잖아요?

그래 봐야
몇 십만 원 아니었어?

'0'을 하나 덜 보셨구나?

이 거 하나에 몇 백이야?

아니, 우리가 무슨 CIA이냐?

그걸 여러 개 샀지

국정원에 납품하는 거래

지금 정리하면
남는 것도 없어요

사람 가려가면서
받을 여유 없어요

부지런히 더 맡아야 되겠네

견적서 입니다

검토해 보시죠

네

왜 이렇게 세요?

예상보단 높은 금액이네요

뭐, 저흰 합리적이라고
생각 합니다만

혹시라도 부담이 되시면
그만 두셔도 상관 없습니다

좀 더 고민을
해 보시겠습니까?

아, 아닙니다
하는 걸로 하죠

아니, 최근에
펀드 수익 난 게 좀 있어서

다행히 여유가 좀 있네요

방금 읽은 말씀에 나오는
이 마지막 악한 자

이게 뭐냐?

이건 바로
사탄의 권세에서 나오는

적그리스도를
얘기하는 것 입니다

바로 사탄의 역사를 따라서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바로 이 사탄의 역사로

능력이 나타나고
표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된 능력이고

거짓된 표적인 것 입니다

그런 거짓 기적과 불의와
모든 속임으로

사탄은 뭐라고 했습니까?

온 천하를 꾀어내는 자라
하고 말씀 하십니다

속이는 자라...

우리는 껌 때문에
만나게 됐습니다

껌 때문에
만나게 됐다구요?

아, 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싶죠?

이게 운명이야, 운명

운명은 얼어 죽을...

그런 일
가끔씩 있어요, 예...

운명 아니에요

머리 모양을
왜 이렇게 하셨을까?

제가 회사에서 좀 어려서

이게 좀 이렇게
강하게 보이고 싶어서...

2대8은 좀 깨네요

이상용 씨는 안경 쓰는 게
더 잘 어울려요

아, 예...
아, 근데 저는 눈도 좋고

근데 이건
알이 없는 것 같은...

그러려니 하세요

여기에 이어폰이
장착되어 있어요

아, 이거요?
어후, 되게 좁쌀만하네요

비싼 거예요

당신은 이 안경을 쓰는 순간
우리의 통제를 받게 됩니다

안 보이는 게 보이고
안 들리는 게 들리고

입은 열면 청산유수

안경을 쓰면 슈퍼맨
안경을 벗으면 클라크

슈퍼맨은 그 반대 아닌가?

철썩!

미술이나 건축에 관한 얘기로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잘 하는 것을
칭찬하지 말고

잘 하고 싶어하는 것을
칭찬하라

마이클 조단한텐

농구 잘 한다고
이야기하는 거 보단

야구 잘 한다고 이야기 할 때
훨씬 더 좋아할걸?

PX125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유일한 모델

2007년에 단종 됐죠

스쿠터를 잘 아시네요?

예, 클래식 스쿠터에
관심이 많습니다

여자 분이 수동기어 다루려면
힘들지 않나요?

PX 모델 타려고 배웠어요

전 요새 나온
오토 모델을 타요

LXV?

GT300

빅 스쿠터를 타시네요

튜닝을 별로 안 하셨군요

하고는 싶은데
제가 워낙 기계치라...

동호회에 들었어요

하나씩 배워 가면서
튜닝할려구요

형제님 하셨어요?

진정한 매니아는
순정 상태로 타고 다니죠

저는 그...
순정을 좋아합니다

여자의 순정 막
이런 거 있잖아요

이상용 씨
애드립 치지 마세요

예, 알았어요

네?

아, 아니요

준비한 대사 치세요

저는 펀드 매니저 입니다

이, 딱딱한 숫자를
다루고는 있지만...

자매님

전에도 내가 얘길 한 적
한 번 있는 것 같은데...

여자가 이런 오토바이
타고 다니고 그러는 거

아주 이상해 보이네요?

이건 스쿠터에요

시속 80키로 밖에
안 나오는데...

아, 아저씨... 잠깐
자, 잠깐만요, 잠깐만...

아저씨요? 형제님!

나 이 교회 장롭니다, 장로!

장로 아저씨!

아니 뭐, 뭐...
교회에 오토바이 타고 오면...

- 뭐, 안 된다고 어디
- 이상용씨 입 다물어요

저기 성경에 나와 있어요?

어디 뭐
십계명에 나와 있습니까?

뭐요?

이 양반이 내가...

지금 뭐, 한창 중요한 얘기를
하고 있는 판국에

- 야! 이상용! 샷 더 마우스!

- 이렇게 겐세이를 두면...

돌발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죠!

판 깨실라고 그래요?

이게 어떻게 나온 대산데!

한 글자 한 글자
피를 토하듯!

애드립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

죄송합니다, 제가 좀
욱하는 성질이 좀 있어가지구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참 잘 하셨어요

이, 김희중 씨는

지금까지 타깃 여성들 하고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일단은 좀 시니컬하고

정서 자체도
마이너인 것 같아요

왠지 그 무모한 거...
모험?

혁명, 뭐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제가 수집한
자료로만 가지고도

그런 분석이 돼요?

내공, 응?

뭐 이런 거 아니겠어요?

아니... 그게 작전이야?

이상용 씨를
영웅으로 만드는 작전이죠

참으로 많은 이적이
일어 났습니다

왜 이적이 일어 납니까?

그 교회는 설교가 길기로
소문난 곳이에요

성도들도
불만이 많다는데

담임 목사가
독재자 스타일이라

찍 소리를 못하고 있대요

김희중 씨는 기존 권위의식에
저항하고 싶은

잠재의식이 있어요

이 장로들한테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꾸역꾸역 교회에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거

그거 개기는 거 거든요

비록 자신은
소극적인 저항에 그쳤지만

마음 속으로는
자신보다 더 용기 있는

진정한 혁명가를
꿈꾸고 있을 겁니다

이를테면...
체 게바라 같은!

마귀가 역사하도록

유혹의 역사를 하도록
내버려 두신다는 것 입니다

목사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뭡니까? 형제

목사님의 설교는
너무 깁니다

보십시오

지금 성도들 절반이
다 졸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설교 시간을
조금만 더 줄여 주신다면

성도들도 더 이상
지루해 하지 않고

목사님의 말씀 또한

더 확실히 잘 전달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맞습니다!
목사님 설교는 너무 깁니다!

맞어, 맞어

좀 그런 것 같죠?

아니, 내 설교가

길고 지루했다구요?

그런데 그 동안 왜 아무도

나한테 그런 지적을
하지 않았을까요?

목사님의 독단적이고
그 독선적인 태도 때문에

그 누구도 감히 직언할
엄두를 못 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형제께서는
그런 용기를 내신 겁니까?

누군가는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형제...

참으로 용기 있는 사람 입니다

좋습니다

앞으로 설교 시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한 30분 정도
짧게 하면 될까요?

한 시간

그럽시다

반으로 뚝 잘라서

한 시간에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기도, 찬송, 광고 시간
모두 다 포함해서요!

당신이 이겼소!

할렐루야!

이렇게 되겠죠

거짓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연습대로...

마귀가 역사 하도록

유혹의 역사를 하도록

하나님께서 그냥
내버려두신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아니, 뭡니까, 형제?

어째 불안하다, 어?

목사님 설교는
너무 깁니다

자, 밀어 대사

보십시오

빨리 해

지금 성도들 절반이
다 졸고 있습니다

앉아요!

아우, 놔봐요, 놔!

목사님이 설교를
조금만 더 줄여 주신다면...

자, 청년회장!

저기 저 사람 좀
끌어내요!

목사님께서 설교를 좀...

왜 이래요, 놔 좀, 놔 좀!

나가리다 나가리

내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라!

저게 체 게바라야?

전 아니라고 봐요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야, 임마

넌 타깃 조사를
어떻게 한 거야, 임마?

목사님이 외삼촌일 줄
누가 알았나요...

아, 그러면...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성공률이
99프로 라면서요?

그러게 말입니다

선생님께서 남은
1프로가 되실 줄이야

아무래도 저희와는
인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계약금은
다시 돌려 드리겠습니다

대표님!

대표님?

- 음?
- 잠시만요

왜 그래?

돌려 줄 돈 없어요
통장 잔고가 비었어요

입금되자마자
대출 상환 했거든요

뭐, 까짓 거
또 대출 받아야지 뭐

또 사채 쓰시게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 대표님
조금 이상한 거 아세요?

뭐가...

왠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느낌이에요

그럴 리가 있나 참!

다른 여자를 만나...

여자를 당신이
뭘로 보고 이 사람은...

저거 또 왜 저래?

넌 됐고!
야, 여기 사장 나오라 그래

야, 청남방 너 나와!
야, 레게머리 너도 나와!

- 저 진정하시고...
- 다 나와!

아니,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지금?

이게 지금 뭐
작전대본이라고 하는 거야!

아니, 착한 대본한테 왜!

니가 제일 기분 나빠
이 주꾸미같이 생겨가지구!

이상용 씨
일단 진정하시고 말로 풀죠

뭐 내가 지금 뭐 하는 건
말이 아니고 뭐 소냐?

- 니들 다 부셔버릴 거야
- 이 보세요

부셔? 부셔? 다 부...

야야야, 비싼 거
비싼 거 비싼 거 치워!

말리지마, 말리지마
재필아, 가만있어, 가만있어

니들 땜에 이제 희중씨 얼굴도
못 보게 됐잖아!

- 던져봐, 던져
- 책임져

던지지 못 할거면
내려 놓으세요!

놔, 놔봐!

아씨! 애매한 타이밍에
전화는 또 누구야!

- 여보세요!
- 가지가지하고 있네, 진짜...

뭐라고? 희중?

내, 나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누구? 누구?

희, 희, 희중씨, 희중씨...

나, 뭐
왜, 왜, 왜 전화했지?

어떻게 해야 돼?
어떻게 해야 돼?

빠, 빨리
대사 만들어 줘, 빨리

주꾸미 같이 생겨서
기분 나쁘다며

우릴 다 부순다며!

아우, 저, 아, 아
안, 안 부술게요, 저...

우리 아직
계약 상태잖아요?

저, 저, 뭐, 대사
어떻게 해야 돼?

대사 만들어줘...
일단 나 받는다, 나 받는다

일단 끊고

한 시간 뒤에
전화를 거세요

그게 정석 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정석이 아니었나?

이번 현장에는
잘 안 나오시네요?

뭐 알아서들
잘 하는데 뭐...

저 자료 조사 갔다가
바로 현장으로 나갈게요

바로 집으로 가
이대표가 나가면 되지

원래 안경 쓰셨어요?
안 어울리게 모자는 또 왜?

이런 게 현장 복장 아닌감?

어, 어려 보이세요

김희중 씨 벌써 도착했다!

왜 이렇게 빨리 왔지?

어! 날 좋아하는구나!

스쿠터 타고 왔다

- 자리에 앉으세요
- 예!

빨리 내려...

- 아, 안녕하세요
- 아, 예...

일찍 오셨네요

예, 조금 일찍 왔습니다

커피로?

아, 네

이제...

같은 교회 형제가
아니니까...

희중 씨라고 불러도 되죠?

좋으실대로요

형제님도
많이 오버하셨지만

우리 교회 결정도
유치하긴 마찬가지에요

혹시 신앙심만
변함 없으시다면

제가 교회
다시 나오실 수 있도록

외삼촌께
잘 말씀 드려볼게요

아, 예...

작전 타임, 잠깐 나와봐요

저, 잠깐 화장실 좀...

화재를 바꿉시다

계속 교회 얘기로 가면
승산이 없어요

아, 그럼 무슨 얘기를
더 할까요?

그러니까...

오빠 속초 바다랑
강릉 바다랑

색깔 다른 거 알어?

뭐? 어떻게 그래?

속초 바다가
코랄 블루라면

강릉 바다는 코발트 블루

한국가면
나랑 같이 꼭 가보자

아마 강릉 바다가
다르게 보일걸?

아니 근데 한국 가서도
날 만날 거였어?

우리 여기서
엔조이 아니었어?

말 시키지마

알았어 장난이야
일루와 일루 응? 응? 응?

아이 놔!

저기요...

지금 이 노래
누가 부른 거죠?

아그네스 발차

제목은요?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되었네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되었네...

감사합니다

- 먼저 가 보겠습니다
- 아, 예, 안전 운행 하세요

사는 게 참 웃겨요, 그죠?

눈치챈 거지?

뭘요?

아님 말고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서...

자백 하실라구요?

다른 멤버들한테
비밀로 해줘

하는 거 봐서요

근데 언제 만나던 분이에요?

팍팍 좀 먹어!

병훈아!
각설하고 인사 좀 해!

불편하시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빠지실래요?

일 할 때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라

왜 뻔한 소리를
하고 그래...

전에 극단 할 때
대표님이 저한테 했던 얘기에요

그만하자

걱정하지마, 난 프로야

지켜보겠어요

이번 동호회 엠티는
저희가 통제를 할 수 없으니

사전 계획대로만
움직이십시오

주식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차라리 금을 사세요, 금을

일단,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많이 하십시오

김희중 씨 주변 사람들을

선생님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엠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겁니다

드디어 썩은 복숭아 작전!

아까 보니까

처음 보는 사람들 하고도
잘 어울리시던데요?

어? 이건 썩었네
버려야겠다

아니, 잠깐만요
누, 누가 먹겠죠

- 자, 갑시다
- 네!

여기에 놔두면
될 거 같은데?

- 복숭아 드세요
- 자! 복숭아요!

- 어? 복숭아다
- 잘 먹겠습니다

아, 복숭아들 드세요

아저씨, 저 차에요, 저 차

저는 희중씨에게...

방금 저 버스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이, 좌회전 신호가
끊어지려고 할 때

버스가 옆에서
크게 좌회전하면

거기에 묻어서

안전하게
좌회전 할 수 있잖아요

여자들은
비슷한 스타일의 이성에게

끌리게 되거든요

뭐 허우대도
저 정도면 멀쩡하고, 젊고

뭐 이런 걸 보면
당연히 연봉도 셀 거고

아, 이 정도 스펙이면 혼자서도
알아서 잘 하실 거 같은데

왜 우릴 찾아 왔어요?

이제...
일종의 아웃소싱이죠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는
외주업체한테 맡기는 겁니다

저는 그 쪽 회사에 지불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제가 이, 펀드 매니저로서
시간당 페이가 얼만데요

이, 애정문제로
고민할 시간을

일을 위해
투자 할 수 있다는 거

이게 이제 얼마나
합리적인 선택 입니까?

아이, 저, 농담이구요

사실은 제가...

대인 관계에
좀 많이 서툴러요

여자들 앞에서는 제, 제...
제가 좀 말을 잘 못하구요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제가

아이, 바보가 좀 되거든요

아, 제가 군대를
좀 늦게 갔어요

그래서 제가
군대에 있을 때 말이죠

속초 바다랑 강릉 바다랑
색깔 다른 거 알아요?

아, 어떻게 다릅니까?

속초 바다가
코랄 블루라면

강릉 바다는 코발트 블루?

다 파란색이네

속초 바다가
맑은 청색이라면

강릉 바다는 탁한 청색

에이... 바다는 색이 없지

너 기분에 따라
그렇게 보인 거지

너 거기서 직장 생활 할 때

좋은 기억이 없어서
그렇게 보였나 본데

한국가면
나랑 같이 꼭 가보자

아마... 강릉 바다가
다르게 보인 걸?

바다는 사람 기분에 따라
색이 달라져요

전 대학 떨어지고

혼자 자전거 타고
동해안 일주 할 때

그때 바라보던
동해 바다 색깔을

잊을 수가 없어요

어? 나 그런 적 없는데

토 달지 마세요

이 선생?

아이구, 상담 중이셨나 보네

넌 새끼야
노크를 해야지 자식아

아, 궈, 권, 권 사장님
여기 웬일로 연락도 없이...

무슨 연락이야
그냥 해장하자고 온 거지 뭐...

아이, 죄송합니다
상담 중이신 거 같은데...

- 아니요
- 너무 고민하지 마시구요

그냥, 그...

있는 거 다 털어서
이 친구한테 맡기세요

한 두배정돈
최소한 불려 줄 테니깐

실탄 떨어지면
저한테 함 연락 주시구요

뭐 좋은 거 보고 있어요?

아이구... 접견실 가서
말씀 나누시죠, 예...

난 속 쓰려 죽겠다, 아주

속 쓰리... 예, 일단...

속 쓰릴 땐
겔포스를 드셔야...

잠깐만요...

이상용 씨
뒤가 구린 사람인 거 같아

- 왜요?
- 그냥 느낌이 그래, 느낌이

회사 입장에선
그만한 고객도 없어요

여기 건물주랑 채권단이랑

소송 취하하고
합의 분위기래요

어부지리로 임대료
싸게 있을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구요

꼭 이뤄주고
성공보수까지 받아내야 해요

내가 아니꼽고 더러워서
고객 모아온다, 내가...

언제 이런 델 또 가셨을까?

고객 모으러 가셨나?

이거 내꺼 아니야

일회용 라이터는
돌고 돌잖아

술자리에
두고 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 거랑
바뀌기도 하고

전에 강릉에서
방송국 다닐 때

그 앞에 있는 호프 집에서
라이터를 나눠 줬는데

한 몇 달간 쓰다가
사라졌어

너 담배 폈었니?

아주 복잡할 때 가끔?

이야, 얘 봐라...

근데... 회사 잘리고

서울 올라와서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가

내 앞에 놓인
라이터를 집었는데

바로 그 강릉 호프집
라이턴 거야

별... 야, 근데 그게
니가 쓰던 건지 어떻게 알아?

내가... 받침들을 모조리
손톱으로 다 지워놨었거든

회사 사람들이랑
내 친구들이랑은

인맥이 겹치지도 않아

그러니까 누군가를 거치구
거치구 또 거쳐서

서울에 있는 나한테
돌아온 거겠지

이런 게 인연 아냐?

와인바 라이터가
이게 뭐냐?

치킨집 라이터도 아니고...

조용히 얘기해
모양 빠지게...

안 그래도 단가 높은 걸로
새로 주문했어

뭘로 마실래?

달달한 거 한 잔 줘봐

저녁 먹었니?

파스타 해 줄까...

조개 싱싱한 걸로
들어 왔는데?

나 조개 안 먹는 거 몰라?

그랬던가?

너... 남자 생겼지?

아니, 왜?

통 연락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들은

다들 남자 자랑하러
오는 거야, 다 알어

오버하지마

이런 싸가지!
내가 언니야

하나 간 보고 있긴 해

달달 하네

야

니들 항상
내 직업 궁금해 했었지?

그러니까 니들은
친구 할인에, 단체 할인해서

반 값에 해줄게

이건 진짜
영업하는 게 아니고

니들이 불쌍해서
그러는 거야

아니, 주말에
데이트를 해야지

이런 데서 술이나 마시고
이게 뭐니 이게?

그래, 안 그래?

그럼 내가 전지현이랑
엮어 달라고 하면

니가 해주는 거냐?

난 김아중

마셔라

예?

아, 그, 희중씨한테

쌈박한 문자를
하나 보내고 싶은데...

시상이 좀
잘 안 떠올라요?

아니, 이제 그런 건 좀
알아서 하셔야지

이 시간에 지금...

예, 고객님, 그럼에도
기꺼이 도와 드려야죠, 예

참고로...
우린 24시간 서비스야

그 남자랑 있으면...
가끔 그 사람 생각 난다?

누구?

걔? 이병훈 씹탱구리?

왜? 그 아저씨도
그렇게 빈티나게 생겼냐?

아이씨... 좆 됐다

차 두고 왔지?

스쿠터 타고 왔어

- 가져가세요
- 네

이쪽으로 오세요
이쪽으로요

이거 받으시고요

어깨에 매세요, 어깨

뭐 이런 데서 만나냐?

나름 일관되지 않냐?

저기요 저...

껌 좀 안 씹으시면
안 되요?

저, 신경 쓰이는데

조용히 씹을게요

좌회전 깜박이 켜시고!

조용히 좀 하세요, 좀!

아, 제가 대학교 때
면허를 땄는데

음주 때문에 취소돼서
다시 시험 보는 거예요

아유, 운전은 베테랑이에요

저기요...
안 물어 봤거든요?

거 과속 방지턱 조심!

아 좀! 입 좀
다물고 계세요! 좀!

3점 감점!

저기요...

지금 잠...
약간의 문제가 생겼는데요

말씀을 꼭 드려야
될 거 같은데요, 이게...

저기요, 아저씨, 저, 저 사람
좀 조용히 좀 시켜 주세요

한번만 더 입 방긋하면
점수와 상관없이 탈락 입니다

예...

-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 네

저기,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세요

아, 혹시...

면허 시험장!

껌!

머리가 많이 자랐네요

그럼요
그게 몇 년 전인데...

근데 머리가 기니까
좀 늙어 보이네요

술 약속엔 대중교통

음주 운전 절대 금지

술 약속엔 대중교통

근데 난 진짜 억울하다

스쿠터 타고 가다
걸렸다니까

자동차 운전한 게 아니라

근데, 스쿠터 타고 가다가

음주에 걸렸는데
왜 자동차 면허를 취소해?

무슨 법이 이래...

그 놈의 스쿠터
결국 샀구나

그래, 샀다

아직도 연극해?

연극?

그런 셈이지...

넓은 의미에서 보면...

참... 파리에
일년 넘게 있으면서

오르세 미술관
한 번 못 가봤네

너 왜 나 안 데리고 갔냐?

오빠는 루브르 갔다가
30분 만에 나오는 사람이잖아

모나리자 앞에서 한 번

다비드 상 앞에서
한 번 사진 찍고 끝

그게 속성코스 아니냐?

함메르쇼이 그림들도
올라나?

뭐, 함메르 머시기?
화가냐?

오르세는
만종이 유명한 거 아니냐?

그래...
그게 오빠한테 어울리지

루브르는 모나리자
오르세는 만종, 끝

아이 참, 무슨 교육을
또 받으래 이거...

넌 언제 받을 거냐?

글쎄, 뭐 시간 비는 날로
신청 해야지

시간 비는 날
골라서 받어...

술 한 잔 할래?

나 약속 있어

야, 오늘
작전 있는 날이었어?

예, 갑자기 생겼어요
이상용 씨 건

김희중 씨가
먼저 만나자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야, 여자가
먼저 만나자고 한 건

어떤 경우야?

크게 두 가지죠
많이 심심하거나

심심하거나?

흔들리거나

이모님, 여기
불 판 좀 깔아 주세요

- 네, 알았어요
- 물 좀 주세요

- 여기 갈비 더 주세요
-2인분이요

짠!

아이, 나는 더 좋은 데로
모시고 싶은데...

아, 여기가 단골이라
그래가지고... 나, 참...

대신 술은 이거다!

오늘 잘되셨나 봐요?

아주 잘됐죠

친한 언니한테
이상용 씨를 소개 했어요

유학 시절부터 언니가
와인바 한다 그랬었는데

결국 차렸어요

아... 아이구

드셔보세요

여자들이 친한 사람한테
소개 시켜주는 거는

그...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조만간 키스를
하게 될 것 같은

강한 느낌이 옵니다

키스면...

혀도 왔다 갔다
하는 거잖아요?

그럼요

당연히 왕복 해야지

아! 나, 진짜...

너무 좋아 하신다

처음엔 무슨...

뭐, 공룡 장난감 만드는
회산 줄 알았어요

티라노.. 이렇게...

시라노! 드 벨주락!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19세기 말에 쓴 희곡이죠

아... 그, 내용이 뭡니까?

간단히 얘기하면

연애편지 대필하는 사람
이야기에요

시라노는 자신의 사촌 여동생
록산느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팔촌!

철썩! 철썩! 철썩!

자신의 부하 크리스티앙도
록산느를 좋아하고 있죠

못 생겼지만
글을 잘 쓰는 시라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사랑의 연애 편지를
대신 써 주게 되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아후... 가슴 아프네요

가슴 아프죠

다시 극단 만들어서도
그 작품 또 올릴 거예요?

이제...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아, 그래서 엔딩이 뭡니까?

그, 뭐, 시라노랑
이루어지는 건가요?

아님 뭐
그, 그, 이렇게 누구야?

크리스티앙이랑
이루어지는 건가요?

어떻게 되지?

어떻게 될 거 같습니까?

아니, 뭐... 그야...
제목이 시라노니까...

뭐 시라노랑
이루어지는 건가요?

아니, 그럼 너무 뻔한데?

그렇죠? 너무 뻔하죠

한 번 보세요
영화로도 나와 있으니까

아, 왠지 좋은 작품 같네요

다음 번 공연은
제가 투자 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저 공연 펀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수익률은
조금 마이너스지만은

그래도 이,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다가 이렇게...

아니, 수익도 안 나는데

그 알량한 허영심 때문에
하시겠다구요?

우린 그런 돈 필요 없어

당신, 더러운 돈 만지잖아

이 대표!

형, 이 아저씨

사채업자들이랑
띵까띵까 작전 같은 거 해서

개미들 피 빨아먹는 양반이야

야, 사채 우리도
당해 봤잖아

그런 놈들이랑
똑같은 족속이야!

병훈아! 어, 자, 끝, 끝

제 일에 대해서
잘 모르시면...

말씀 삼가 좀 해 주십시오

당신이 우리 찾아온 거
그거부터 글러 먹었어

사랑?
지랄하고 자빠졌네

남들이 대신 해 주는 사랑
그게 말이 돼!

그럼 넌 뭐
떳떳한 일 하냐?

니들 사업자등록도
안돼있지?

- 이 보세요?
- 카드는 왜 안 받아!

저런 니주가리씨빠빠가 진짜!

이병훈!

놔봐요! 놔 봐요!

- 야!
- 병 놔두고 피트 병을...

뭐! 너, 야! 너 이리 와봐!

야, 야, 상 치워!
상 치워! 빨리...

야, 병훈아!

내 쪼리 어디 갔어?
아, 짜증나 진짜

미친 새끼, 야!

이리 와, 이리 와!

미친 새끼 아냐, 이거

아이고, 정말 싸움 한번
안 해 본 것들이

저급한 싸움하고 있네

상처 하나 안 나겠다!

내가 조폭같냐!

야 이 새끼야!

나 나쁜 새끼 아니다
내가 조폭같냐!

죽어 이 새끼야, 죽어
이 새끼야

재수없는 새끼
지가 쏜다고 그래 놓고

계산도 안 하고 갔어
쪼잔한 새끼!

남자들은 여자의 과거 남자에
콤플렉스를 느낀대요

근데, 왜 대표님은

자기 다음 남자에
질투를 느껴요?

아, 그거 좀 살살하지

여자들이야 말로
나 이전의 여자 보다는

나 다음에 만나는 여자가
더 궁금하죠

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그렇다구요

프랑스에서 우리 가던
한국 식당 기억나?

이름이 인천집이었나?

월미도, 그 집 대박 났다?

그 집 조개탕이
되게 맛있었는데, 그지?

너... 저녁에 약속 없어?

글쎄...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한 번 전화 한 번
해보고 올게, 잠깐만

어떻게 된 거야?

그래?

우연히 만났어
정말 우연히...

김희중 씨 몸이 안 좋대요
다음으로 미뤘어요

너무 위험한 우연이다

그 펀드 매니저 아저씨는
어떡하고?

아, 나 오늘 키스하게 될 줄
모른다 그래가지고

나 치과에서
스케일링도 받고 왔는데

아, 그냥
차 한 잔 하러 온 거야

지랄!

와인 시키잖아, 저 시키!
이 시간에...

희중이 만나는 사람 있다

그런데요?

엄한생각 하지 말라고

그런 일 없어요

이러지마
이거 아닌 거 같아

왜?

미안한 마음이 들어

괜찮아, 나한테 안...

아! 다른 사람한테...

야, 우리가 오늘
처음 본 사이도 아니고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인데...

- 죄책감 안 가져도 돼!
- 차라리 처음 본 사람이 낫지!

야 그럼 날
처음 본거라고 생각해

우리 오늘 처음 본 사이다

담배 있어?

야 왜...

내가 잘못했다

갈게

야, 이 시간에 누구냐?

야! 받지마 받지마!

갑자기...

뭐 하는 거야?

넌 그냥 자고 있었던 거다!

왜? 내가 무슨 죄 졌어?
괜히 오해 받기 싫어!

야야, 안돼! 안돼!

남자는 눈으로 확인하면
더 오해한다니까!

그게 남자다 너!

말에 뼈가 있다!

암튼 절대
문 열어 주면 안돼!

오빠 때문에 이게 뭐야?

근데 아까 그 사람이랑

잘해볼 마음이
있긴 있는 모양이셔?

좌회전 신호 간당간당 할 때

내 옆에서
날 보호하면서 돌아 주는

버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대

그런 말장난에
넘어가냐 넌?

그 사람 정말 착해

복숭아 먹을 때

남들 먹을 까봐

썩은 복숭아
먼저 집는 사람이야

결국 거기에 넘어갔구나

근데 오빠

아까 그 상황
데자뷰 같지 않아?

이상용 씨 오늘 기분이
다운 돼있어요

어제 바람 맞았다고
생각하나 봐요

쪼잔한 새끼

어제 몸살 기가 있어서
초저녁부터 잤어요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요

자 방긋 웃어주시면서
아까 준비한 멘트 나가죠?

그 남자는 누굽니까?

저 어제
희중씨 집 앞에서...

어제 무슨 일 있었나 본데요?

대답해 주세요

- 무슨 말씀인지
- 이상용 씨

두분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요

그건 다음에 푸시고

일단 대본대로 갑시다!

방금 누구한테
문자 보냈어요?

엄마한테 왜?

희중씨가
아프다 그래가지고

약 사 들고 희중씨 집에
찾아갔었습니다

근데...

- 희중아, 잠깐만, 잠깐만...
- 그냥 가

희중아!

왠 남자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저 대본대로 하시라니까요!

이어폰 빼버렸어요!

대표님 어제 뭐 하셨어요?

뭐하긴 음주교육 갔다 왔지

그 이후에요
알리바이 대보세요

왜?

알았어, 차 한잔 하고 가

전 희중씨를 믿었습니다

그러니깐
희중씨가 많이 아프니까

병원에 못 갈정도로
참 많이 아프니깐

의사를 부른 거다

그러니까
즉 그 남자는 왕진의사다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행동 했죠?

뭔 소리야?

내 눈 똑바로 봐요

왜?

두 사람 무슨 일 있어?
분위기 울퉁불퉁 하다?

아니야

밤새도록 벨을 누르고

전화도 수십 번 했지만
답이 없더라구요

동이 틀 무렵에야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남자가...

의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어... 뭐야? 어?

왜 저래?

아무일 없었다고 해도
안 믿을 거잖아요

아니 뭔 일이 있고 이러면
내가 억울하지는 않겠다

프로라면서요?

도움은 못될 망정
이런 사고를 쳐요?

왜? 막상 옛날애인이

딴 남자랑 잘돼가는 거
같으니깐

마음이 변했어요?

그래서 초 칠라고 연락했어요?

요즘 이상용 씨랑
가까워 지면서

제 감정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어제 약속을
취소했어요

그 남자 때문만은 아니에요

어쩌다 만났다 쳐요
그 여자 집엔 왜 갔어요?

근데 그거보다
더 힘든 게 뭔지 아세요?

내가 희중씨한테
화를 낼 수가 없다는 겁니다

왜?

그게 난 아직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요

난 아직, 우린 아직
서로를 구속할 만큼

그렇게 깊은 사이가
아니니까요

아니 근데 내가 왜 지금

민영씨한테
혼나고 있어야 되는 건데?

이 프로젝트
다 망쳐 놨잖아!

이게 얼마 짜린데!

착한 척 하지 마요

이상용 씨 말대로

우리는 서로를 구속할
깊은 사이가 아닌데

내가 왜 이런 변명을
하고 있어야 돼?

당신도 똑같은 남자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을 거잖아!

화 좀 내지마!

그래 내가
죽일 놈이다 그래!

이쯤에서 이제 그만 만나요
서로 더 구차해지기 전에

다신 연락하지 말아요

김희중 씨
그냥 가버리는 데요?

파토 났다!

제가... 제가...
뭘 잘못한 거죠?

나는 그냥 아프다 그래서

약 사 들고 간 죄밖에
없는 거 같은데

제가 뭘? 잘못...

그러니까
대본대로 하셨어야죠!

정신을 못 차리네...

아이씨 이쪽으로 갔었는데

쟤들도 엑스트란가?

이 사람들 어디 갔어!

가만!

왜 그래?

어? 아 이런!

재필군 비상이야
얼른 내려와!

- 저기요!
- 아저씨! 나 알죠?

어! 오늘은
저 사람들이에요!

우리 커피숍에서
자주 보던 아저씬데!

아이씨, 진짜

나와!

사랑해!

근처에 정신병원이 있다더니

두 명이나 탈출했네!
어떻게 해야 되나

언니, 언니 속고 있어요!

언니, 잠깐 얘기 좀 하시죠

뭐야, 이거?

그 개새끼
얘랑 약혼해 놓고

딴 년이랑 바람 폈어

그럼 그 개새끼한테
따져야지

왜 애먼 우리한테
화풀이를...

그새낀 이미 아작을 냈지!

안 그럴게요, 때리지...

나한테 했던
달콤한 말이랑 행동

그게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단 얘긴가요?

저희는 다만 표현을
가다듬어 줬을 뿐입니다

그분의 마음은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진심이 그렇게
쉽게 변하나요?

사무실?

그 냄새 나는 소극장?

내가 애들 좀 풀었다!

애들을 많이 풀었네

어차피 언젠가는
철거해야 되는데

대리 철거 해줬네

우리 이제
진짜 그만 둡시다

잘됐어

그 사람 너랑 안 어울려

올바른 사람 같지도 않고

오빠가 그 사람을
어떻게 알어?

그때 그...
인터폰 화면으로 봤잖아?

내가 관상 좀 보거든
눈이 쪽 찢어져 갖곤

아무튼 오빠 내 인생에
끝까지 장애물이다!

내가 책임질게

뭔 책임? 술이나 사

나 오늘 여기서
제일 비싼 거 마실 거야

우리... 다시 시작하자

웃겨, 우리 사이엔
믿음이 없어

우리

인연을 거스르지 말자

인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내가 전에 얘기 했었지
강릉 호프집 라이터

서울에서 다시 찾았다고!

그런 게 인연이야!

우린 라이터만도
못한 인연이야

잘들 논다!

합석 좀 할게요

뭐 하는 짓이야?

누구세요?

이럴 자격 있는 사람이에요

오빠! 이 여자 누구야?

오빠?

이 여자 때문에
요새 그랬던 거야?

아니 민영씨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잘 생각해봐

민영 씨가 왜 이러는지가
짐작 가겠는데

그렇다고 이런 식은 아니지

입다물고 있어

오빠가 입 열면
일 그르치게 돼

딱 그림 나온다
양아치 새끼

아이 누난 좀 빠져 계세요!

우리 착한 희중이
망가지는 거, 나 싫다

험한 꼴은 내가 본다!

오빠 지금...
지금 어떤 상황이야?

사랑과 전쟁에
많이 나오는 상황이죠

십분 뒤엔 언니랑 나랑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게 되는 건가?

저 언닌 올케네!

오빠!
이 여자애 누구냐니까!

야!

너 지금 누구보고 오빠래?

너 누구니?

늙탱이가
미련하기까지 하네

늙탱이? 그거 지금
나보고 하는 소린가?

상식적으로 누구겠냐?

오빠 얘 뭐 하는 여자야?
오빠 입으로 야기해줘

제발 그만하자

오빠 입으로 확인 받고 싶어!
얘 그냥 아는 후배지?

오빠가 좀 잘해주니까
알랑방귀 끼는 거지?

남자다 보니까 술 먹고
어깨에 손 한번 올린 거지?

그만 좀 해요!

오빠!
나 하는 대로 따라 해죠

얘는 나랑
아무 상관없는 애다

좀 잘해주니까

지 좋아하는 줄 알고
매달리는 거다

그만! 그만! 그만!

희중아!

사실대로 말할게

이게 어떻게 된 건가 하면은

잔머리 굴리지마
이 새끼야

아니 됐어, 내가 말할게

그래요, 우리
아무 상관없는 사이에요

이 남자는 상관 있는 사이를
원했을 수도 있죠

댁이 오기 전에 이 남자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아니, 두 사람을 위해서
말하지 않을게요

그게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르겠네

상상에는 끝이 없으니까

이병훈!

너 끝까지
좋은 이미지 못 남긴다

양아치 새끼

희중아! 희중아!

언니에겐
양아치일진 모르겠지만

저한텐 한없이
소중한 사람이에요

언니...

고마워요! 고마워요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

아이구 눈물 난다, 눈물 나

아닌 건 아닌 거다

니들 될 거라면
진작에 됐지

그런 말 있잖아

헤어진 커플들은
다시 만나도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돼있다는 거

게다가 넌 애인까지
따로 있잖아, 이 새끼야! 확!

아이 정말...

나도 말 못할
사정이 있다고요!

한번은 대판 싸우고

말도 안하고
지낸 적이 있었어요

스쿠터를 살 거다
난 안 된다

뭐 그런 사소한 이유로

그때 유학생 파티가
열렸었는데

난 거기서 만난
일본여자애를

집으로 데리고 갔었죠

그 아사꼰가
뭐시긴가 그... 응?

같이 술만 마셨어요

근데 희중이가
오해했었던 거죠

나 같아도 당근 오해하지

진짜 일은
그 다음에 터졌어요

열 받은 희중이가
술에 잔뜩 취해서

남자 선배네 집을
찾아갔던 거죠

대현이 형이라고
나랑 제일 친한 형이었는데

강남 졸부 아들

파리에서
3년이나 유학했는데

불어 한마디 못하는 놈...

형!

아니라구!

오빠가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오해라구!

내가 널 어떻게 믿어!

그래서 그 펀드매니저 아저씨가
자길 못 믿고 다그쳤을 때

홧김에
그만 만나자고 한 거구나

그럴지도 모르죠

아깝다

아니 근데 이건
달달한 거 시켰는데

왜 이렇게 써요 이건...

와인은...

마시는 사람의 심리를
반영 한단다

참 신비한 술이지

어우, 상했구나 이거...

저 회사 그만 뒀습니다

제가 나이는 어려도

우리 업계에서는
탑 클래스거든요

근데 얼마 전에

좀 옳지 못한 돈을
만질 뻔 했습니다

올해 들어 펀드 수익률이
좀 떨어져서

사채업자 놈들과
좀 어울렸더랬죠

불법은 아니지만

탈법일 수도 있을...
법한 일을 할 뻔 했는데

희중씨가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사채업자 놈들한테

해코지 당할 꺼
각오하고 그만둔 게

다 희중씨한테
떳떳하기 위해서였는데...

희중씨랑...

이렇게 끝나버리면
안되잖아요!

폐업 한번만
보류해 주세요

저 진짜로 대본대로 할게요

저 희중씨 없으면
못살 거 같아요

유종의 미를 거둬요!

이대로 그만두면

내가 쌩쇼한
보람이 없잖아요!

진정 희중이를 위하는 길이
무언지 생각해봐

김희중 씨
완전 잠수 탔는데요!

회사도 그만두고
교회도 안 나오고

집에도 안 들어와요!

여행이라도 갔나?

남자한테 제대로 데였구만

혹시...

김희중씨는 분명...

함메르 그 뭐시기의 그림을
보러 나타날 겁니다

뭐 제보자는
밝힐 수 없지만

전시기간 동안, 재필이 니가
미술관 앞에 죽치고 있다가

김희중 씨가 발견되면
바로 연락하도록 해

아니요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꼭 그러고 싶습니다

여기서 진짜
뭐 하시는 거예요?

저기요! 여기 이층인데요!
사람 좀 보내주세요

아니요 아니요...

고마워요

이상용 씨, 이상용 씨

희중씨, 희중씨
들어갔잖아

정신차려! 침 닦고!

아니 이걸 다
외어야 된다구요?

토시 하나의 느낌까지
다 체화시켜야 됩니다

이게... 그냥 막 읽어도
눈물이 막 나네요

이제 희중씨가
제 인생을 튜닝 해주십시오!

너무 딱딱해요, 다시!

이제 희중씨가
제 인생을 튜닝 해주십시오!

감정이 전혀
안 느껴져요, 다시!

이제 희중씨가
제 인생을 튜닝 해주십시오!

다시!

이제 희중씨가!

다시!

- 희중씨가!
- 다시!

- 이제 희중씨가
- 다시!

이제 희중씨가!

안 해! 안 한다고!
안 한다고! 안 한다고!

- 안 한다고!
- 하지 마세요

미안해요

다다다... 시...
미안해요! 미안하다구요!

희중씨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날의 하늘
바람냄새

날아가는 새들의 움직임...

어깨에 힘 풀고! 자...

- 바람냄새
- 바람냄새!

날아가는 새들의 움직임까지!

크게 더 크게
동작을 크게 해봐!

날아가는 새들의 움직임까지!

움직임까지 좋아!!
좋아 좋아!

그래 좋다!

그날의 하늘, 바람냄새

희중씨를 만나고

단 하루도
중요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2010년 6월 27일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마음의 준비는 되셨습니까?

떨리네요

그런 건 직전에 드셔야죠

그때 가서 또 먹을 겁니다

김희중 씨가 전에
얘기했던 곳인가 봐요?

뭔 고백을
해수욕장에서 해?

해수욕장이에요?
바다지

바다나 해수욕장이나
돈 많이 들였겠다

조금?

나같이 키 큰사람은
들어오지 말란 얘기야 뭐야?

자, 그 커플은
더 물가 쪽으로 가서

유치 찬란하게 놀아주세요!

이 가족들은
파라솔 밑에서 단란하게

자, 산책 시작하시고

- 개 말 잘 들어요?
- 네

개 중심으로
연기해 주시고...

우리 기타는 바다색 하고
똑같은 노래 불러주세요

자, 연기 어려운 거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오버하지 마시고

파이팅!

이상용 씨 차량
한남톨게이트 통과

5분 후 도착

시라노 에이전시
마지막 작전

시작합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커피 두 잔만 주세요

커피 안 팝니다

- 이건 뭔데요?
- 커핍니다, 제가 마실

여기 가정집이에요

나의 집에서
빨리 나가주세요

그것도 아주 빨리

저기 카페라고 써있는데...

잘못 쓴 겁니다
고칠 거예요, 빨리 나가주세요

빨리 나가라니까
뭘 자꾸 쳐다봐요?

여기도 많이 변했네

이상용 씨
처음 봤을 때랑 지금이랑

너무 다른 거 알아요?

돈 좀 썼죠!

저거 우리 들으라고
한 소리죠?

이상용 씨
이제 바다로 나가겠습니다

재필이 이제 지나가

여자가 아깝다!

잘 어울린다!

군인들한테
인기가 좋으시네요

동선은 꼬막으로
표시 돼있습니다

희중씨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날의 하늘, 바람냄새

날아가는
새들의 움직임까지...

날아가는 새들의 움직임까지

그때 나는 알았죠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든

변하게 되리라는 걸

- 장갑도 가져오셨네요?
- 네....

야, 사진 한 장 찍자

자, 하나 둘 웃어!

나는 결함도 많고
실수도 많은 사람이지만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희중씨를 만나는 순간

이제 희중씨가
제 인생을 튜닝 해주십시오!

김희중 씨 표정
참 거시기 한데요?

웃고 있는 거야

혀로 입천장을 긁고 있어
웃음 참으려고

스쿠터 도난 신고
했었단 말이에요

희중씨야 말로
제 마음을 훔쳐갔잖아요?

아이, 저 마바리가
잘하다가 진짜

놔둬요
분위기 좋은데요 뭐

지금까지 잘하셨고요

이제 잠시 후
마지막 고백을 하겠습니다

숨 고르시고...

굿럭!

저 아저씨 또 긴장했다, 또!

희중씨를 만나고

단 하루도
중요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2010년 오늘은...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이상용 씨 청심환을
먹었는데도 계속 떠네요?

아니야 아니야
대사를 까먹은 거 같아

연습할 때도
늘 이 부분에서 헤맸어

대본 줘봐 불러줘야겠다

이상용 씨
당황하지 마시고요

대사 나갈 테니까
연습하던 대로만 합시다

줘봐

대본을 안 챙겨 왔어요

뭐라고?

이상용 씨
일단 화장실로 가시죠

안돼요!

분위기 끊기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야 그럼 어떻게
대본도 없는데

박작가님
빨리 들어오라 그래

대표님이 하세요

대표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사실 나 그때
희중이랑 대현이형

아무 일 없었다는 것
알고 있었어요

그냥 오해하고 싶었어요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서

사실

나 그날...

그 일본 여자애랑
잤었거든요

희중이도 대현이형도

그럴 사람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았는데

그냥 내 잘못 잊으려고
내 맘 편해지고 싶어서

나는 아야코랑
아무 일도 없었어!

야! 못 믿지?
너도 못 믿지?

야! 너도 날 못 믿는데
내가 널 어떻게 믿어!

내가...

일부러 안 믿었던 거예요

이상용 씨, 대사 나갑니다

성경에...

성경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믿음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한때 저는...

그 말을 이해 못했었습니다

저는 그 중에...

믿음이 제일이라고
생각했었죠

바보 같지만

한때 희중씨를
믿지 못해서

우리가 멀어졌던 적이 있었죠

저는 사랑이 뭔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랑보다는 믿음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었죠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믿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다는 것을

그냥, 조금만 더 사랑하면

다 해결될 문젠데

왜...

행복한 순간은
그때 알아채지 못할까요?

희중씨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이제 깨닫습니다

더는 못하겠어

더는 할 말이 없어

저, 혹시...

시라노라는 영화 아세요?

내용은 알아요
프랑스에서 연극을 봤었어요

예, 저는 누가 추천해 줘가지고
최근에야 봤어요

뭐, 대부분 시라노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볼 텐데...

저는 그, 시라노에게
연애편지를 부탁한

그 부하한테
동정이 가더라구요

오죽하면 그랬을까요?

근데, 중요한 건...

그 시라노만큼 그 부하도

여 주인공을
사랑했다는 겁니다

그만큼 간절했으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했던 거죠

그만큼 사랑했으니까...

희중씨...

사랑합니다

이거는... 제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날 것 그대로의
제 마음이에요

뭐 꾸미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제 마음은

이 한 마디 뿐입니다

바다 색깔이
원래 저랬었구나

이상용 씨, 하얀 조갭니다

아이구, 다리야!

트라우마는
저렇게 극복되는 거죠

자, 이제 화룡정점만
남았습니다

키스로 마무리 하세요

연습한대로...

아따, 그림 좋네!

희중씨, 여기 가만 있어요

아이씨, 이런 건
미리 좀 얘기 좀 해주지...

어떻게 합을...
어떻게 맞출까요?

뭐 저 분이 때리시면
제가 맞는 걸로 하고...

아니, 왜 이렇게
세게 때리세요?

이상용이

어이구, 얼굴보기 힘드네

나 이렇게 멀리
올 줄 알았으면

안 따라 오는 건데

나는 뭐 그냥 끽해야

저기 용인 언저리에 있는

모텔 가나보다 하고
따라 왔더니만

잘됐다
바닷바람도 쐬고...

권사장님
왜, 왜 이러십니까?

왜 그러십니까?
나는 이런 태도가 싫어요

꼭 지들이
잘못해 놓고 말이야

꼭 내가 잘못한 것처럼 말이지

왜 그러십니까?
어이, 이상용이

나는 말이야
그래도 우리 관계가

우정이라 생각했었는데
너는 그게 아니었나 봐?

그러니까
내 돈 싹 다 말아먹고

이렇게 꼴도
안 보여 주는 거지, 응?

저는 원칙대로 했을 뿐입니다

원칙은 새끼야! 확 그냥!

니가 언제부터 원칙...
아, 열 받아, 진짜

야야야, 말하기 싫다
빨리 끌고 가라, 새끼 진짜...

- 야, 잡어
- 네

지랄하고 하고 있네...

야, 이상용이 어디 가니?
야, 여자도 데리고 가야지

빨리 가, 빨리 가, 빨리 가라

빨리 뛰어요

야, 거기 바다야, 바다
미치겠네 진짜

아이고, 왜 힘들게
뛰고 그래

저 쪽으로 갔어야지
저 쪽으로

나는 괜찮지만...
이, 이 여잔 그냥 보내줘라!

나 미치고 환장하겠네

너는 어설픈 게 매력이야

뭐해? 묻어버...

멈춰라!

저건 또 뭐냐?

나 이거 미치겠다
오늘 무슨...

어이! 넌 누구냐?

지나가는 사람이다

그럼 지나가 새끼야 그냥

지나가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다

이런 일을 목격하고도

가던 길을 가려는 사람이
하나 있고

가던 길을 멈추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려는 사람이

남은 하나다

마침 나는 후자다

야, 후자가 뭐냐?

- 예?
- 후자, 이 새끼야

싸움을 잘 한다
뭐 그러신 것 같은...

아, 맞다 맞다
그러니까 셀, 후, 그지? 응?

야, 어떡하냐?

우리가 후잔데

진정한 후자의 맛을
함 보여줄게

어른하고 얘기할 땐
하이바 벗어 이 새끼야

뭐하냐?

어리석은 자들 같으니라구!

야야야, 뭐하냐?

피하쇼! 어서 가쇼!

진짜 뭐하냐?
니들 장난 치냐, 지금?

빨리, 빨리

어이 하이바, 하이바

그러니까 가던 길 가라니까
고생하고 그래

후자도 아닌 것이...

미치것다, 이거...

야, 어디 갔냐? 이상용이!

어디 갔어?

- 저, 저기...
- 나 환장하겠네! 빨리!

너 이 새끼 너!

- 야! 야! 이상용이...
- 잠깐!

왜 왜 왜 그러십니까?

여기는
군사작전지역입니다!

지금부터
개량한복 외 3인을!

폭력! 협력! 아니 협박!

공갈 등

다양한 혐의로 체포하여!

경찰에 넘기겠습니다!

야, 이상용이
너 멀리 못 간다!

아, 나 진짜 환장하것네

아, 대가리야...

우리가 너무 멀리 왔다...

- 빨리 타시라구요, 좀!
- 알았다고! 진짜...

야, 박검사! 나를 갖다

빽빽빽차 뒤에다
막 쑤셔 넣고 있어 지금...

- 담배 끄시구요, 좀!
-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어, 저기 수고들 하셨어요
오늘 연기 좋았습니다

아까 왜 그렇게 오버하셨어요?

애프터 서비스지

그 새끼들 내가
이게 뭔가 싶었을 거야

동해 왔는데
회라도 한 접시 먹고 가자

고래 어때?

그거 비려요

저 파도
밀려 오는 것 좀 봐

철썩 철썩 철썩!

피하쇼! 어서 가쇼!

뭐, 함메르 뭐시기?
화가냐?

아직도 연극해?

연극?

그런 셈이지...

넓은 의미에서 보면...

지금 이 노래
누가 부른 거죠?

우리...

여러분 여기는
제가 다 쏩니다

자, 저기
모든 음식은 드시구요

당신이었어요

아, 아니오! 록산!
나 아니오!

내 이름을 말했을 때
알아차렸어야 됐는데!

아니오! 아니오!
그건 내가 아니었소!

당신이었어요

그 편지들
그건 다 당신이 쓴 거예요

민영씨?

잘 지냈어요?

공연 본 거야?

이번엔 안 망하겠던데요?

역시 좋은 작품이네요
시라노...

예뻐졌네?
못 알아보겠어

우리...
처음 봤을 때...

기억 나요?

나 신입생 때

선배님이 워크샵
지도하러 오셨었죠

넌 연기 전공인데

무대 미술에
관심이 더 많다고 했었지

몸이 너무
빨리 나간다니까요!

- 비켜봐요!
- 네

잘 봐요

민영아, 대본대로 가자
편안하게

난 애드립 치는 사람이
제일 싫어, 알지?

자, 스탠바이...

큐!